
[논평] 여성 해방으로 모두의 해방을!
- 3.8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매해 3월 8일은 전 세계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투쟁과 그 성과를 기리는 국제 여성의 날입니다. 녹색당은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이해 전 세계 투쟁하는 여성들을 향해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국제 여성의 날은 1908년 뉴욕에서 15,000여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시간 단축, 임금 인상, 참정권, 아동노동 금지 등을 요구하며 행진한 것에서 그 유래를 찾습니다. 1910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 여성 사회주의자 회의에서 ‘여성의 날’이 제안 되었고, 이후 1977년 유엔은 3월 8일을 ‘국제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해 지금까지 매년 기념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제 여성의 날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부장적 차별과 억압에 맞선 여성의 투쟁을 기리는 날입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국제 여성의 날은 그동안 젠더 차별과 성 불평등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지위는 많이 신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가정과 일터, 지역과 국가 차원에서 여성의 차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성의 권리가 과도하게 커져 이제는 남성이 역차별을 받는다고 말하는 한국 남성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라도 너무나 다릅니다. 매년 발표되는 국제 지표들은 임금 격차와 승진의 기회 등에서 한국 여성이 최악의 조건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가별 성평등 지수의 경우 한국은 OECD 부동의 꼴찌 자리를 오랫동안 차지해왔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여성들은 일터, 출퇴근길, 사회생활에서 끊임없는 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끊이지 않고 나오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살인은 한국 여성이 처한 위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여성은 이런 현실을 거부하며 끝없이 투쟁해왔습니다. 일제 시대 평양고무공장 여성노동자 강주룡은 해고와 임금 인하 반대 뿐만 아니라 산전/산후 유급 휴가와 수유시간 자유 등을 요구하며 최초의 고공농성을 벌였고 70년대 암울한 유신독재는 동일방직과 YH 여성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거치며 무너졌습니다. 민주화가 된 후로도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위에서 309일 간의 고공농성을 진행한 김진숙을 비롯해 수많은 여성들은 여성권과 함께 모두의 민주주의와 노동권을 위해 싸워왔습니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투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자본의 폐업과 해고에 맞서 소현숙, 박정혜는 1년 넘게 구미의 한국 옵티칼 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이고, 세종호텔에서 정리해고 당한 허지희 등은 4년 간 복직을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많은 이름 모를 여성들은 일터와 사회에서 차별과 억압에 맞선 각자의 실천으로 성평등과 모두의 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와 평등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 점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응원봉을 들고 여의도를 채워 국회의 탄핵 결정을 가져온 가장 큰 동력도 여성이었습니다. 농업파괴 정책에 맞서 남도에서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향한 농민들이 남태령에서 막히자 가장 먼저 달려가 길을 열었던 것도 여성이었습니다. 또한 잔혹한 차별과 억압을 당하는 거통고 조선 비정규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달려갔던 것도 여성이었습니다.
한국의 여성은 전 세계 여성과 함께 여성의 기본권(‘빵’)과 여성이 존엄하게 살 수 있는 권리(‘장미’)를 위해 한 세기 넘게 싸워왔고 또 싸우고 있습니다.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우리가 기억하는 것도 연대의 정신으로 더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어왔던 여성의 역사적 역할입니다.
여성 해방은 모두의 해방을 위한 전제 조건입니다. 녹색당도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온 여성들의 투쟁에 부끄럽지 않도록 모두의 평등을 위해 연대하고 투쟁하겠습니다. 3.8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여성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5년 3월 8일

[논평] 여성 해방으로 모두의 해방을!
- 3.8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매해 3월 8일은 전 세계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투쟁과 그 성과를 기리는 국제 여성의 날입니다. 녹색당은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이해 전 세계 투쟁하는 여성들을 향해 존경과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국제 여성의 날은 1908년 뉴욕에서 15,000여 여성 노동자들이 노동시간 단축, 임금 인상, 참정권, 아동노동 금지 등을 요구하며 행진한 것에서 그 유래를 찾습니다. 1910년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 여성 사회주의자 회의에서 ‘여성의 날’이 제안 되었고, 이후 1977년 유엔은 3월 8일을 ‘국제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해 지금까지 매년 기념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제 여성의 날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부장적 차별과 억압에 맞선 여성의 투쟁을 기리는 날입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국제 여성의 날은 그동안 젠더 차별과 성 불평등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지위는 많이 신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가정과 일터, 지역과 국가 차원에서 여성의 차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성의 권리가 과도하게 커져 이제는 남성이 역차별을 받는다고 말하는 한국 남성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달라도 너무나 다릅니다. 매년 발표되는 국제 지표들은 임금 격차와 승진의 기회 등에서 한국 여성이 최악의 조건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가별 성평등 지수의 경우 한국은 OECD 부동의 꼴찌 자리를 오랫동안 차지해왔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여성들은 일터, 출퇴근길, 사회생활에서 끊임없는 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끊이지 않고 나오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살인은 한국 여성이 처한 위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여성은 이런 현실을 거부하며 끝없이 투쟁해왔습니다. 일제 시대 평양고무공장 여성노동자 강주룡은 해고와 임금 인하 반대 뿐만 아니라 산전/산후 유급 휴가와 수유시간 자유 등을 요구하며 최초의 고공농성을 벌였고 70년대 암울한 유신독재는 동일방직과 YH 여성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거치며 무너졌습니다. 민주화가 된 후로도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 위에서 309일 간의 고공농성을 진행한 김진숙을 비롯해 수많은 여성들은 여성권과 함께 모두의 민주주의와 노동권을 위해 싸워왔습니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투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자본의 폐업과 해고에 맞서 소현숙, 박정혜는 1년 넘게 구미의 한국 옵티칼 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이고, 세종호텔에서 정리해고 당한 허지희 등은 4년 간 복직을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많은 이름 모를 여성들은 일터와 사회에서 차별과 억압에 맞선 각자의 실천으로 성평등과 모두의 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와 평등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 점은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응원봉을 들고 여의도를 채워 국회의 탄핵 결정을 가져온 가장 큰 동력도 여성이었습니다. 농업파괴 정책에 맞서 남도에서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향한 농민들이 남태령에서 막히자 가장 먼저 달려가 길을 열었던 것도 여성이었습니다. 또한 잔혹한 차별과 억압을 당하는 거통고 조선 비정규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달려갔던 것도 여성이었습니다.
한국의 여성은 전 세계 여성과 함께 여성의 기본권(‘빵’)과 여성이 존엄하게 살 수 있는 권리(‘장미’)를 위해 한 세기 넘게 싸워왔고 또 싸우고 있습니다. 국제 여성의 날을 맞아 우리가 기억하는 것도 연대의 정신으로 더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어왔던 여성의 역사적 역할입니다.
여성 해방은 모두의 해방을 위한 전제 조건입니다. 녹색당도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온 여성들의 투쟁에 부끄럽지 않도록 모두의 평등을 위해 연대하고 투쟁하겠습니다. 3.8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여성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025년 3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