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파면! 가자! 평등으로! 가자! 민주주의로!


[성명] 파면! 가자! 평등으로! 가자! 민주주의로!


너무 오래 기다렸다.

드디어 윤석열 없는 나라에서, 우리 손으로 열어젖힌 민주주의의 새아침을 맞는다.


12.3 비상계엄 선포 소식에 여의도 국회로 달려가 장갑차와 군인을 몸으로 막아서고, 이후 여의도에서, 한남동에서, 남태령에서, 광화문과 안국동을 비롯한 전국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모든 시민께 무한한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보낸다. 


또한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는 정의가 어떻게 지연되었는지, 이 사회를 겹겹이 둘러싼 기득권과 구조적 부정의를 똑똑히 보았다. 잊지 않고 심판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 


이제 파면이 지연되며 밀렸던 사회대전환에 지체 없이 나서자. 


주류정치가 외면했던 목소리들이 광장에 터져나왔다. 차별과 혐오에 맞선 여성, 이주민, 성소수자, 장애인, 해고노동자의 목소리, 평등하고 자유롭고 존엄하며 안전한 세상을 향한 외침들이 쏟아져 나왔다. 광장에서 터져나온 차별금지법 제정, 기후정의 실현, 노동권 확대, 시민주권 확대의 요구를 실현하는 길을 거세게 열어나가자.  


다음 세계로 거침없이 딛어가며, 윤석열을 무너뜨린 우리의 싸움을 기억하자. 


일터를 멈추고, 일상을 멈추어 윤석열 파면에 나선 우리는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누구인지 분명히 보았다. 우리가 멈추니 세상이 멈췄고 우리가 움직이니 세상이 움직였다. 


남태령을 넘고 한강진을 건너면서 배운 용기를 기억한다. 우리는 타인의 부름에 응답해 혼자할 수 없는 일을 여럿이 함께하는 법, 굴복하지 않는 법, 함께 길을 여는 법을 배웠다. 광장에서 평등을 약속하며, 조건 없이 귀기울이는 법을 배웠다. 정권과 자본의 폭압에 맞서는 서로를 돌보고 함께 서는 법을 배웠다. 


그러니 우리가 만들어갈 세상에서, 풀뿌리에서 국가의 심장부까지, 불평등과 부정의가 발디딜 자리는 이제 없다.


윤석열 파면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낡은 체제는 정권교체로 광장의 혁명적 힘을 수렴하려 하겠지만, 광장의 목소리는 결코 보수양당 간 정권교체에 머무를 수 없다. 광장에서 터져나온 시민의 요구를 ‘나중’으로 미루지 않고 실현해나갈 진정성 있는 정치가 필요하다.


녹색당의 정치는 이에 응답한다. 보수양당정치가 시민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배반하지 않도록, 거대 양당 사이의 정권교체를 넘어 시민들이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녹색당은 녹색・진보정치의 걸음으로 나서겠다. 시민들과 함께, 그리고 녹색당 노동당 정의당 진보3당을 비롯해 그간 윤석열 파면투쟁을 함께 해온 사회운동의 동료들과 함께, 돌아가지 않는 정치의 길을 열겠다. 


광장에 섰던 우리가 전국 방방곡곡 골목골목에 평등과 연대의 광장을 확산하자. 풀뿌리에서부터 사회적 공론장을 더욱 확대하고 생태평등 사회의 대안을 말하는 평등시민을 조직해나가자. 풀뿌리 토대에서부터 존엄을 확인하고 평등을 확산하는 더 넓고 깊은 싸움을 이제 더욱 본격적으로 펼쳐 나가자.


잡았던 손 다시 꼭 쥐고 함께,


가자 평등으로!

가자 민주주의로!


2025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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