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 이 땅에 함께 살기 위하여


[논평] 이 땅에 함께 살기 위하여

- '성소수자 부모' 윤여정 배우님의 가족 언급에 부쳐


데뷔 59년차이자 오스카 및 아카데미 수상자이신 윤여정 배우님이, 자신의 아들이 동성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당당히 밝혔습니다. 25년전 커밍아웃을 했고, 한국에는 비밀로 한 채 뉴욕으로 이주하여 결혼식을 올렸다는 사실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한국사회는 여전히 개방적이지 못하다'는 배우님의 말처럼, 한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낙인은 여즉 지워지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우리로서 살아가기 위해, 많은 성소수자와 가족이 한국 사회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꾸준히 성소수자에 대한 존중의 시선을 넓혀왔습니다. 하리수님과 홍석천님으로 유이했던 퀴어 아이콘도, 풍자님과 김똘똘님 등에 이르기까지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음지에 머물렀던 성소수자들의 문화가, 주류문화에 스며든지도 오래입니다.


광장의 이백만 시민들이 환호로 몸소 보여주었듯, 시민들은 이미 성소수자를 이웃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습니다. 사회에 남은 편견과 차별이 있다면, 이제 제도와 정치가 나서서 평등을 인정하며 해소할 때입니다.


너무 늦었지만, 모두에게 평등한 가족구성권이 한국 사회에 뿌리내려야 할 때입니다. 국회에서도 생활동반자법, 혼인평등법 등이 발의된 바 있지만, 끝내 제정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누군가의 호오가 우리 삶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할 단단한 법제도와 차별없고 두터운 사회안전망이 필요합니다.


가족구성권 3법, 차별금지법 제정 등, 정치가 해야 할 일이 산더미입니다. '퀴어정당' 녹색당이 정치하는 이들로서의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그 어떤 가족도 이 땅을 떠나지 않을 수 있기를 바라며, 눈부신 평등을 쟁취하는 싸움에 늘 함께하겠습니다.


2025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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