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채굴과 착취의 굴레를 끝내자
- 제55회 지구의 날을 맞아
55번째 지구의 날을 맞이합니다. 지구 위를 함께 살아가는 모두에게 생명과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구의 날은 인류의 경제 활동이 지구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념되기 시작되었습니다. 레이첼 카슨은 1962년 펴낸 <침묵의 봄>에서 농업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나며 함께 성장한 살충제와 제초제 등 유해 물질 산업이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고발했고, 이는 서구에서 환경운동이 시작되는 계기였다고 회자됩니다. 1970년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앞 바다에서 대형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나자 시민들은 함께 모여 환경오염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지구의 날은 제정하였습니다. 뜨거워지는 녹색 운동의 열기 속에서 점차 환경은 정치 의제로 주목받기 시작하고, 녹색당 또한 이러한 맥락 속에서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구의 날은 점차 의례적인 기념일이 되어버리고 그린워싱의 향연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반환경적인 국가 정책을 정당화해 온 환경부는 ‘기후변화 주간’을 선포하고 오늘 저녁 8시부터 10분간 전국 소등행사를 벌인다고 합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악당국가’의 오명을 벗겠다며 2040년까지 석탄발전소 폐쇄와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등을 약속하며 작년 작년 총선 공약을 재탕하는 게으름을 보였습니다. 삼성과 포스코 등 대기업들도 지구의 날을 맞아 소등, 저탄소 식단, 텀블러 사용 등 각종 캠페인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날은 생태계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투쟁해온 풀뿌리 사회운동의 성과이지만, 오늘날 정부와 정치인, 기업들은 파괴를 멈추지 않고 탈정치화된 실천들만 강조하며 자신들의 이미지 메이킹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1.5도를 넘어버린 지구 평균 기온과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산불, 홍수, 폭염 등으로 인한 기후재난이 일상화된 현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집단 사망 사건, 핵발전과 송전망으로 인한 암에 걸린 주민들, 그들은 과연 얼마나 떳떳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무책임하고 기만적인 말들로 지구의 날을 모욕하고 있지는 않나요?
우리는 지구 생명의 위기가 어디서 왔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땅과 바다, 그 안을 가득 채운 오묘한 생태 시스템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받기보다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가치가 매겨지며 처참히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윤과 성장, 이를 위한 생산을 우선하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는 지구를 끊임없이 파헤치며 유독 물질로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지구와 지구 위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구의 생태적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 안에서 모든 생명의 상호의존과 공생이 보장되는 새로운 사회경제체제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채굴과 착취의 굴레를 끊어 내야 합니다.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개발과 발전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지구를 어떻게 파괴해 왔는지, ‘녹색 성장’이라는 헛된 망상이 어떻게 지금의 기후생태위기를 가속화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우리의 행동은 무엇인지를 돌아보고 작당하는 일입니다. 녹색당이 이 길의 선두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2025년 4월 22일

[논평] 채굴과 착취의 굴레를 끝내자
- 제55회 지구의 날을 맞아
55번째 지구의 날을 맞이합니다. 지구 위를 함께 살아가는 모두에게 생명과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구의 날은 인류의 경제 활동이 지구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념되기 시작되었습니다. 레이첼 카슨은 1962년 펴낸 <침묵의 봄>에서 농업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나며 함께 성장한 살충제와 제초제 등 유해 물질 산업이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고발했고, 이는 서구에서 환경운동이 시작되는 계기였다고 회자됩니다. 1970년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앞 바다에서 대형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나자 시민들은 함께 모여 환경오염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지구의 날은 제정하였습니다. 뜨거워지는 녹색 운동의 열기 속에서 점차 환경은 정치 의제로 주목받기 시작하고, 녹색당 또한 이러한 맥락 속에서 세계 곳곳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구의 날은 점차 의례적인 기념일이 되어버리고 그린워싱의 향연장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반환경적인 국가 정책을 정당화해 온 환경부는 ‘기후변화 주간’을 선포하고 오늘 저녁 8시부터 10분간 전국 소등행사를 벌인다고 합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악당국가’의 오명을 벗겠다며 2040년까지 석탄발전소 폐쇄와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등을 약속하며 작년 작년 총선 공약을 재탕하는 게으름을 보였습니다. 삼성과 포스코 등 대기업들도 지구의 날을 맞아 소등, 저탄소 식단, 텀블러 사용 등 각종 캠페인을 선전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날은 생태계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투쟁해온 풀뿌리 사회운동의 성과이지만, 오늘날 정부와 정치인, 기업들은 파괴를 멈추지 않고 탈정치화된 실천들만 강조하며 자신들의 이미지 메이킹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1.5도를 넘어버린 지구 평균 기온과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산불, 홍수, 폭염 등으로 인한 기후재난이 일상화된 현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집단 사망 사건, 핵발전과 송전망으로 인한 암에 걸린 주민들, 그들은 과연 얼마나 떳떳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무책임하고 기만적인 말들로 지구의 날을 모욕하고 있지는 않나요?
우리는 지구 생명의 위기가 어디서 왔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땅과 바다, 그 안을 가득 채운 오묘한 생태 시스템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받기보다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가치가 매겨지며 처참히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윤과 성장, 이를 위한 생산을 우선하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는 지구를 끊임없이 파헤치며 유독 물질로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지구와 지구 위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구의 생태적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 안에서 모든 생명의 상호의존과 공생이 보장되는 새로운 사회경제체제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채굴과 착취의 굴레를 끊어 내야 합니다.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개발과 발전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지구를 어떻게 파괴해 왔는지, ‘녹색 성장’이라는 헛된 망상이 어떻게 지금의 기후생태위기를 가속화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우리의 행동은 무엇인지를 돌아보고 작당하는 일입니다. 녹색당이 이 길의 선두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2025년 4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