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대선은 끝이 아닌 시작, 풀뿌리에서부터 우리 삶을 지키는 생태평등 정치로 다시 희망을 일구겠습니다.


[논평] 대선은 끝이 아닌 시작, 풀뿌리에서부터 우리 삶을 지키는 생태평등 정치로 다시 희망을 일구겠습니다.


민심은 ‘내란 심판’이었습니다. 12.3 계엄에 맞서 싸운 시민들은 내란세력이 더이상 집권하게 두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정부는 내란 심판과 함께 광장 시민들이 외친 ‘사회대개혁’의 요구를 나중으로 미루지 않고, 즉각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비록 ‘중도 보수’를 선언했다고 할지라도, 이재명 당선인은 ‘진보’를 향하는 광장시민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안아야 합니다. 이재명 당선인이 내세운 경제 성장 중심의 정책으로는 더 이상 기후위기와 사회불평등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기업과 자본의 편이 아니라, 더 낮은 곳에 있는, 더 평범하고 가난한 시민들의 편에 서서 새로이 국정 과제를 수립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광장 시민의 ‘빛의 혁명’을 말했던만큼, 아직 광장에 우두커니 남아있는 고공농성 노동자들에게 당장 달려가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정권교체만으로 내란이 심판될 수 없습니다. 둘로 나뉜 광장, 극우세력의 결집, 내란정당인 국민의 힘 김문수 후보의 득표가 41%에 이르렀다는 점은, 우리 사회가 극복해야할 내란과 사회갈등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줍니다. ‘성폭력 발언’으로 지지율이 대폭 깎였지만, 혐오정치를 선동하는 이준석 후보가 8%를 득표했다는 사실도 우리 사회가 해결해가야할 막중한 과제입니다. 

 

녹색당은 이번 대선에서 당 상황을 감안하여 사회대전환 대선 연대회의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으나, 사회대전환 연대회의에서 후보로 선출된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지지・지원하였습니다. 토론회를 통해 녹색당의 기후정의 정책들을 권영국 후보의 대선 공약에 반영한 것은 중요한 성과입니다. 진보3당과 노동•인권•사회운동의 연대연합 위에 광장시민을 대변하는 진보정치의 목소리가 이번 대선에서 지워지지 않을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주요 대선후보들이 상대에 대한 비난과 공격, 혐오발언에 집중하는 동안, 유일한 진보후보 권영국 후보는 소수자와 약자를 대변하기 위해 주어진 발언권을 썼고, 우리가 나아갈 사회전망과 과제를 제안했습니다. TV토론회 이후 권영국 후보에게 쏟아진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은 보수양당제, 혐오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염증과 진보정치의 필요성을 증명합니다. 


권영국 후보가 득표한 344,150명의 표는 결코 사표가 아닙니다. 이 한 표 한 표는 우리 사회에서 배제되고 소외되어왔던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청소년, 청년, 세입자, 노동자, 농민의 권리를 확대하고 세상을 바꾸어가는 희망의 새싹이 될 것입니다. 또한, 광장시민이 요구한 118개 사회대개혁 과제를 실현하고, 아래로부터 기후정의 세상을 이루어갈 힘이 될 것입니다. 


대선 기간 쏟아졌던 많은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에도 불구하고, 독자 진보후보의 득표가 1%를 채 넘지 못한 이번 대선 결과는 뼈아픕니다. 녹색당은 녹색・진보정치가 더 많은 시민들의 망설임 없는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거대 보수양당 정치 넘어, 기울어진 정치의 운동장을 개혁하고, 광장 시민들을 대변하는 다양성의 정치, 우리의 삶을 지키는 정치가 성숙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권교체만으로 우리 삶은 바뀌지 않습니다. 대선 이후, 우리의 삶을 지키는 생태평등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불평등과 혐오의 정치에 맞서는 풀뿌리의 힘을 조직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녹색당은 지역, 현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집 앞, 동네 골목, 지역에서부터 기후불평등을 갈아엎는 풀뿌리 정치를 지원하고, 일터와 삶의 민주주의를 일구어나가겠습니다. 내 삶에서 시작하고 연대로 커져가는 아래로부터의 사회대전환을 이루겠습니다. 그 길에 부디 당원으로, 녹색정치의 동료시민으로 함께해주십시오. 


2025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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