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 내 모습 그대로 차별없는 사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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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내 모습 그대로 차별없는 사회로

-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에 부쳐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입니다. 태어날 때 지정된 성별과 자신이 인식하는 성별이 일치하는 시스젠더와 달리, 지정된 성별과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이 다른 트랜스젠더는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상에서부터 공적 활동에 이르기까지 많은 제약과 고통에 직면하게 됩니다.


태어나는 모든 사람에게 번호를 부여하고, 그 번호로 두 가지 성별 중 하나를 지정하고, 이에 걸맞지 않은 외양과 태도를 보이면 배척하고 차별하는 경직된 문화와 제도는, 트랜스젠더뿐 아니라 모두를 억압하고 불편하게 합니다. 여성 혹은 남성이라는 규범적 성별에 완벽히 들어맞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나다운 모습, 내가 편안한 외형과 태도는 성별고정관념이 강제하는 강고한 남성성과 여성성의 틀에서 조금씩 어긋나기 마련입니다. 다양한 성별표현과 성별정체성, 성적지향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들 때, 그 문화를 법과 제도가 뒷받침할 때 비로소 우리 모두가 자유롭고 안전해집니다.


한국은 2006년부터 트랜스젠더의 법적 성별 정정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과정은 협소하고 절차는 매우 엄격합니다. 많은 법원에서 생식능력 제거와 외부 성기 수술 등을 요건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트랜스젠더들이 위험하고 고비용인 수술을 감당하기 어려워 결국 성별 정정을 포기하고는 합니다.


구습과 지체된 제도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정치가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엄존하는 이들의 삶을 돌보고 차별을 해소해 가는 정치다운 정치가 갈급합니다. 그저 내가 나이고자 하는 사람들이 우리 곁에 함께 살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가 본연의 모습 그대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녹색당은 두려움 없이 정치하겠습니다.


2026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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