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논평] 미래를 위해 지금 여기에서, 어린이와 청소년과 함께 싸우자 _ 100주년 어린이날을 맞으며

녹색당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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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해 지금 여기에서, 어린이와 청소년과 함께 싸우자

- 100주년 어린이날을 맞으며

 

오늘은 어린이날 100주년되는 날이다. 녹색당은 차별과 미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본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최근 ‘아동 비하’가 담긴 언어 사용에 대해서 우려를 제기하였다. ‘어린이’에서 파생된 ‘린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특정 분야의 입문자를 표현하는 것, 즉 요리 초보자인 ‘요린이’, 주식 초보자인 ‘주린이’ 등의 표현이 아동을 미숙하고 불완전하다는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동에 대한 왜곡된 가치를 확대 재생산하고, 아동 스스로도 자신을 무시, 비하하는 환경 속에서 성장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녹색당은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과 우려에 동의하고 지지한다.

 

이와 비슷하게 ‘정치하는 엄마’ 등의 7개 시민단체들은 “노키드 존을 없애라”라고 요구했다. 노키존은 아동에 대한 배제뿐 아니라 아동을 동반한 보호자에 대한 배제라고 비판했다. 이미 국가인권위원회 그리고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도 같은 판단을 하고 있다. 어제 국회의사당 앞 기자회견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조용히 해야 하면 조용히 하자는 규칙을 써주세요, 노키즈 존이라고 하지 마세요”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차별금지법 제정 단식 농성 중인 미류 집행위원도 이 주장에 동의하며 “한 사회가 시민들에게 거절당하는 경험을 만들어줄 것이냐, 환대받는 경험을 만들어줄 것이냐”고 물었다. 녹색당의 대답 역시 같다. 노키드 존을 없애고, 차별금지법을 만들자!

 

기후위기를 맞으며 사회는 미래세대로 어린이를, 나아가 청소년을 계속 불러내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가해지는 차별을 없애고 그들의 사회 참여권을 보장하고 북돋으려는 노력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기후위기를 함께 겪고 함께 싸우는 동료 시민으로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인정하지 않은 채, 기후위기의 피해를 떠안을 수동적인 존재로 그리고 보호하고 대신 싸워 주어야만 하는 피동적인 대상으로만 간주하고 있다. 많은 청소년들이 인권과 기후를 위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싸우고 있지만, 그들의 존재는 학교라는 공간으로 제한되며 예외적으로만 성인들의 세계를 장식해줄 배경으로 잠시 동원되기 일수다. 전세계 청소년 기후운동이 보여준 것처럼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동료 시민으로 인정하고 사회에 대해서 자유롭게 말하고 실천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기후위기를 막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지구와 인류의 미래가 있다는 말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이 성인이 되어서야 책임질 미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여기에서 차별을 금지하고 기후를 보호하려는 싸움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동등하게 함께 함으로써 지켜낼 수 있는 미래를 말한다. 그런 점에서 녹색당은 어린이와 청소년 시민들의 정당이다.

 

2022년 5월 5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