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논평] 부정의한 폭염이 온다 - 기후위기, 먼 일이 아니다

녹색당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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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의한 폭염이 온다
기후위기, 먼 일이 아니다


기상청은 올 여름의 더위가 평년에 비슷하거나 더 더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반도 상공에 뜨거운 고기압이 오랫동안 자리 잡고 열돔 현상을 일으켜, 폭염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만주와 티베트의 눈, 동태평양, 인도, 대서양의 바다와 기류 등의 불안정성 등의 여러 이유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만, 점차 심화되는 기후위기가 재난으로 현실화되는 과정이라는 것도 분명하다. 


인도 북부, 파키스탄, 스페인, 그리고 미국 등의 50도를 넘어드는 폭염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6월도 안되어서 한반도 곳곳에서도 30도를 넘는 때이른 더위가 사람들을 당황시켰다. 그 탓에 기상청의 폭염 전망은 올 것이 온다는 체념의 목소리를 불러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악의 더위였던 2018년과 견줘 더 심하지 않을 것이라 애써 강조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은 다 안다.  


기후침묵이 흐르는 지방선거가 절망스럽다. 이번 폭염은 다른 기후재난이 그런 것처럼, 기후위기의 책임이 큰 이들보다는 책임이 적은 이들부터 엄습할 것이다. 이번 폭염에서 부정의한 기후재난의 본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게 될지 모른다. 한두 달 지나 예고된 폭염에 지치고 부정의한 재난에 분노가 치밀 때, 지나버린 이번 지방 선거를 후회해서는 안된다. 지금 당장,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어떤 준비가 되어 있는지 따져 물어야 한다. 


불량한 주택에 살고 있는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들에 폭염을 버티어낼 수 있을지, 어떻게 도울 계획인지 밝히라고 요구해야 한다. 그것은 지금 당장 급한 냉방용품 지급이나 무더위 쉼터 마련에서부터, 중장기적으로 단열이 잘된 주거와 필수적인 전력을 보장하는 것까지 포괄적인 계획이어야 한다. 야외에서 일하는 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도 빠질 수 없다. 폭염 때 작업을 중지하도록 감독하며 노동자들이 스스로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권리도 보장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서 소득이 줄어들 경우에 이를 보전할 방안도 찾아야 한다. 당연히 자연에 기대어 야외에서 일하는 농민들의 건강과 소득을 보전할 방안도 필요하다. 


이 폭염에 공공 서비스가 제대로 기능할지도 점검해야 한다. 폭염은 많은 온열 환자들을 발생시킬 것이다. 이들을 보살필 보건의료 체계가 제대로 준비있어야 한다. 전력도 마찬가지다. 폭염은 통상적으로 전력 소비량을  치솟게 만든다. 문제는 그 결과가 지금의 기후위기, 폭염이라는 점이다. 석탄과 천연가스 발전소를 풀 가동해서 폭염에 대응하겠다는 아둔한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구와 같은 도시에서 일부 언론이 제안하는 ‘시에스타(뜨거운 낮시간의 낮 잠 혹은 휴식)’를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폭염과 같은 기후재난에도 평소와 똑같이 일하는 것이 문제다. 노동계 일부가 주장하는 폭염 휴가를 제도화하고, 전력 소비가 치솟을 때 대공장의 가동을 중지해야 한다. 그래야 전력 시스템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건강과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이들이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녹색당은 다가오는 폭염, 기후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각 당과 후보자들이 정책 대안을 점검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갖자고 긴급히 제안한다. 그리고 유권자, 시민들은 각 당과 후보자들에게 예고된 폭염 대책이 무엇인지 물어주기를 요청한다. 기후위기, 남의 일도, 먼 미래의 일도 아니다. 지금 당장, 지선에서부터 토론해야 한다. 


2022년 5월 26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