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성명서]환경단체와 연구자를 감찰하는 것이 정부의 일인가? 윤석열 정부는 영남의 수돗물 안전부터 책임져라!

대구녹색당
202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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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와 연구자를 감찰하는 것이 정부의 일인가?

윤석열 정부는 영남의 수돗물 안전부터 책임져라!

 

녹조가 가득 핀 낙동강을 10년째 보고 있다. 강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은 거대한 ‘녹조성장’으로 돌아왔다. 녹조는 악취를 내뿜으며 강의 모든 산소를 빨아 먹었고, 강의 의지해서 살아온 어류와 조류의 목숨줄을 앗아갔다. 녹조 틈새로 둥둥 떠다니는 물고기들의 사체를 수시로 목격하고 있다.

 

2021년부터 국립부경대의 연구진(이승준 교수)과 환경단체들이 시민들의 지원을 받아 낙동강의 오염도를 측정해왔다. 우려한 대로 생식독으로 악명 높은 마이크로시스틴이 미국 물놀이 금지 기준의 수백 배가 넘게 검출되었고,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에서도 치매, 알츠하이머 등을 일으키는 신경독성물질 ‘베타메틸아미노알라닌(BMAA)’이 전국 최초로 검출되었다. 이미 대구와 부산의 시민들은 수돗물에서 전에 없던 악취를 맡고 불안해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독성물질이 인근의 농작물로 흡수되고 있다. 무와 배추(0.295㎍)과 쌀에서 나온 마이크로시스틴(0.945㎍)을 합치면 프랑스 생식 독성 기준의 20.81배가 넘는 양이다. 녹조의 독성물질이 아이들의 급식으로, 우리들의 밥상까지 오염시켜 영남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자체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았다고 이와 같은 충격적 결과를 무시하고 있다. 심지어 서울 종로경찰서, 서울 강서경찰서, 부산 사하경찰서, 대구 북구경찰서 등은 국립부경대 이승준 교수와 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 부산환경운동연합,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에게 상부 지시로 녹조 문제를 파악하겠다며 직접 전화를 걸어 이후 집회 계획 등을 캐물었다.

 

이것이 정부의 대응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경찰을 이용해 입장 차이의 원인을 감찰해보겠다는 것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정부가 할 일인가? 공식적이고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환경단체와 연구자들을 압박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인가? 녹조 문제에 대한 입장과 계획을 파악하는 것이 경찰의 일이라면, 환경부는 왜 존재하는가?

 

정부는 지금까지 낙동강의 오염도를 측정해온 연구진들과 함께 재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자체 조사에서 검출되지 않은 이유가 만약 정부의 검사 역량이 한참 뒤떨어진 것이라면, 그 무능함도 인정하고 고쳐야 한다. 또한 보 수문개방을 계속 미룰 것이 아니라 보 수문개방과 독성물질의 농도 사이의 인과관계도 서둘러 확인해야 한다.

 

폭염과 이상고온이 빈번해지고 있다. 물이 흐르지 못해 썩어가는 부작용도 가속화될 것이다. 환경단체와 연구자들을 압박해도, 녹조는 사라지지 않는다. 정부가 부인한다 해도 녹조가 독성물질인 것은 세계보건기구도 오래전부터 인정하는 사실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다.

 

영남의 높은 지지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은 대구시민과 영남인의 안전 따윈 안중에도 없는가? 정부는 연구진과 시민단체의 의도를 파악하겠다는 헛짓 말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할 일을 해라. 합동 재조사를 실시하고, 4대강 보를 열어라. 핑계 대지 말고, 독성 녹조 당장 해결해라!

 

녹색당 대구시당

2022.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