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녹색당 공동대표 한가위 편지 - “제일 크고 바른” 한가위

녹색당
202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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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2021년 9월 21일. 올해도 어김없이 한가위 보름달은 떠오릅니다.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추석을 최대 명절로 삼았습니다. 1년의 농사와 살림살이가 너무나 힘들었지만, 이날만은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올해도 여러분 모두가 가족, 이웃과 함께 나누고 함께 누릴 수 있는 한가위가 되기를 빕니다.


하지만 고향으로 가는 우리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국회에서는 지구의 온도가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는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이 최근 제정되었습니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재해의 46%가 발생하는 5-49인 사업장은 3년 유예하고, 35%가 발생한 5인 미만 사업장은 아예 제외하였습니다. ‘차별금지법’은 올해도 통과될 기미가 없습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끊어진 사람들은 생존의 기로에 직면해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싸우고 국민의 삶을 지켜야 할 정치권은 이를 외면한 채 ‘대선후보 줄서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대선 후보 간의 수준 낮은 싸움과 언론 공방에 국민들은 염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들의 행태를 보면, 국민들이 정치에 혐오를 갖게 하여 아예 정치에 무관심해지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 정치가 기후위기를 바꾸고, 정치가 삶의 위기를 바꿀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정치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우리는 고향으로 갑니다. 바이러스로부터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마스크는 우리가 한 공기를 호흡하는 동반자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혼자 숨 쉴 수 있는 공기는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호흡공동체’입니다. 함께 살 길을 찾지 않으면 혼자 살 길은 없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우리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연결된 힘이 정치를 바꿀 것입니다. 


한가위의 뜻은 “제일 크고 바르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녹색당은 항상 제일 크고 바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지구와 사람과 뭇 생물들이 함께 사는 길, 차별 없이 누구나 떳떳이 살 수 있는 길, 불평등이 사라지고 정의가 살아있는 길, 폭력과 전쟁이 없는 평화의 길을 향해 계속 걸어가겠습니다. 


그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 



2021년 9월 18일

녹색당 공동대표 김예원, 김찬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