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논평] 인간 종만을 위한 기후정의란 없다

녹색당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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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종만을 위한 기후정의란 없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이나 폭우와 같은 기상이변이 잦아졌고, 그 결과로 산불과 같은 재난도 매년 큰 규모로 일어나고 있다. 올해에도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였다. 안타까운 일이 반복되는 와중에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매년 반복되는 폭염과 폭우 등 기후 재난은 지구에 사는 인간이라는 동물이 스스로 초래했다는 점을 이제는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 재난과 관련하여 여전히 성찰되지 않고 있는 것이 있다. 인간 이외 동물이 입는 피해는 아직도 단순한 재산 피해로, 그리고 야생 동물의 터전인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인간과 재산을 위협하는 현상으로만 인지되고 있다. 8월에 일어난 침수로 가축 8만6천여 명, 그리고 꿀벌 700여 군이 세상을 떠났다. 해마다 태풍이나 호우 피해로 평균 22만 5천 명(2019-21)이 죽는 것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 현실을 개탄할 수밖에 없다. 이 통계 역시도 인간을 위한 축산동물만 감안하고 있어 야생 동물은 포함되지 않는다.    


어떤 종류의 재난이든 약자에게 가장 잔혹하지만, 그 약자가 어떻게 그런 피해를 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특히나 인간보다 약자인 인간 이외 동물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아니, 눈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밀어내어져 주변화되고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재난이 생명과 재산을 앗아간다고 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이라는 종 중심적인 시각을 일상화한 무지한 표현에 불과하다. 처음부터 그 동물들은 이윤을 위해서, 인간의 탐욕과 식욕을 위해서만 그런 환경에 처했던 것인데 그것을 기억조차 하지 않으려는 인간이라는 동물은 철저하게 다른 종을 도구화한다는 점에서 존재의 독특함을 가진다. 축산업은 이미 기후 위기 이전부터 동물을 수단으로만 취급해 왔으며, 축산업 상황에서 가해지는 동물 학대와 관련하여 많은 비판이 있었다. 이제는 이와 더불어 기후변화와 재난이라는 맥락에서도 산업 축산이 근본적으로 재고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인간 이외 동물들이 처한 상황과 재난으로 입는 피해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는가. 가뭄이나 산불, 집중호우와 같은 세계 곳곳의 기상이변이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잦아지고 심해졌다는 것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과학적 사실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인간뿐만 아니라 인간 이외 동물들에게도 돌아오고 있다. 동물 중 한 종으로서의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인간 이외 동물도 재난으로 인해 생명의 피해를 본다는 점에 진지하게 주목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또한 기후재난의 원인인 축산업을 궁극적으로 멈추기 위하여 당장 지금부터 구체적인 탈 축산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기후 정의는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의 모든 동식물을 위한 기후 정의여야 한다. 모든 인간이 살 권리가 있는 것처럼 인간 이외 모든 동물들도 똑같이 살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야기한 기후 위기로 인해 어떤 동물도 목숨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하며, 인간 종을 위해서만 동물이 살고 죽는 일도 없어야 한다.


그래서 녹색당 동물권위원회는 924 기후정의 행진에 함께한다. 인간이 아닌 동물로서 기후정의를 외치기 위해 함께한다. 모두를 위한 기후정의가 될 수 있도록 924행진에 함께하자!


2022.08.30

녹색당 동물권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