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차별과 혐오에 지지 않는 희망의 정치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차별과 혐오에 지지 않는 희망의 정치


오늘은 3.8 세계 여성의 날이다. 

녹색당은 이 땅에 살아가는 모든 여성에게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한다.


“우리에겐 빵과 장미가 필요하다!” 백 년 전 3월 8일 억압에 맞서 거리로 나온 여성 노동자들의 외침은 생존권(빵)뿐 아니라 참정권과 인간다운 삶(장미)까지 기본권임을 간파한 페미니스트 투쟁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동시에 우리 앞에는 여전히 이 구호가 유효한 차가운 현실이 놓여있다.


구조적 차별은 엄연한 현실이다. 오늘 날 여성은 노동시장에서 남성보다 33%의 임금을 덜 받고, 부당한 성별분업 체제 하에 코로나19 이후 더 과대해진 돌봄 위기를 책임지고 있다. 차별은 사회적 죽음으로 이어진다. 어두운 사회 경제적 전망에 좌절하며 지난 7년 간 스스로 목숨을 끊는 20대 여성의 비율이 모든 세대의 경향과 반대로 2배 가깝게 증가했다. 통계에 집계 항목 조차 없는 성소수자 시민의 죽음은 사람들의 기억과 애도로 짐작할 따름이다.


물론 여성들은 불평등과 불의를 좌시하지 않았다. 침묵을 깬 여성들의 용기는 일터에서의 성폭력과 온라인 성착취의 참상을 동료 시민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기득권 정당은 혐오 세력을 선동하거나 그에 흔들리는 무책임한 정치를 보여주었다. 대국민 토론회에서는 지난 십년 간 수 많은 여성, 성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노인, 청소년, 빈민 시민들이 이끌어 온 차별금지법에 반동하며 민의에 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제114번째 여성의 날은 공교롭게도 바로 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 불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하루 전 날이다.


녹색당은 10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참혹함 앞에서 생명의 정치를 희망한 시민들의 힘으로 탄생했다. 가장 어두운 순간의 희망은 강인하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태어나기도 전부터 생존의 갈림길에 서고, 차별 받고, 한국 사회의 여성들은 이 힘을 안다. 선거 정치는 이 땅의 여성 주권자들을 좌절시킬 수 없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는 그 어느때보다 강인한 희망이 필요하다. 백 년 전 여성 노동자들을 억압하며 거리로 내몬 탄소 기반 자본주의는 이제 기후위기로 돌아와 모든 생명의 빵과 장미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3월 8일, 녹색당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한 표를 행사할 당신의 내일이 있는 오늘에 감사한다. 그리고 혐오의 정치 앞에 당신이 좌절하지 않도록 녹색당의 길에서 최선의 선택지를 만들어나가는 정치를 해나갈 것을 약속한다. 


함께 희망하고 살아나가자.


2021년 3월 8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