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기후부정의 기업을 격려한 심상정을 반길 수 없다.


기후부정의 기업을 격려한 심상정을 반길 수 없다.


녹색당은 기후위기 해결과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여러 정당과 단체들과 ‘기후대선’을 만들기를 희망하면서 운동본부를 함께 꾸려 싸우고 있다. 녹색당은 이 운동본부에 함께 하고 있는 정의당을 기후정의를 위해서 싸우는 든든한 우당 중에 하나라고 여기고 있다. 


게다가 정의당은 녹색당과의 연대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여러 적극적인 제안도 해주었고, 녹색당은 기후위기 대응을 대선 제1강령으로 채택하는 등의 정의당 행보에 공감과 지지를 표한 바도 있다. 또한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의 ‘칩거’ 기간에는 기후정의를 위해서 함께 싸우자고 호소하고 응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후위기에 맞서 다시 뛰겠다”며 칩거에서 돌아온 심상정 후보에게 쓴소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 곤혹스럽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자 SK그룹의 총수인 최태원 회장과의 만남에서 심상정 후보가 한 발언의 일부는 우리를 크게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거대 온실가스 배출자로서 생태학살의 주범인 석유화학기업 총수 앞에서, 심후보가 스스로를 반기업적이거나 반시장적이 아니라고 애써 설명했다는 소식을 듣는 것이 너무 민망스러웠다. 그러나 더 큰 실망은 따로 있다. 심후보가 SK그룹의 2035년 탄소발자국 제로 계획에 대해서 “굉장히 인상 깊었”다고 평가하며, “꼭 잘 실천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는 소식에 깊은 좌절감을 느꼈다. 우리는 정의당과 같은 의미의 ‘기후정의’를 외치고 있는 것이긴 했던 것일까.


설명이 좀 필요할 수 있다. 우선 SK의 2035년 탄소발자국 제로 계획이라는 것은 2035년까지 석유제품 생산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계속 석유제품을 생산하되, 여기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탄소포집저장(CCS) 기술과 해외 조림사업을 통해서 얻어진 배출권으로 ‘상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SK가 내놓은 “탄소중립 휘발유”는 그런 계획의 일부이며, 그린워싱의 대표적인 사례다. 


심상정 후보는 대다수 기업들이 기후행동에 대단히 소극적인데 비해 SK가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사실만을 긍정하고 있지만, 대체 그 실체가 무엇인지 평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SK의 계획은 기후정의운동이 정면해서 비판하고 있는 기술중심주의, 시장주의, 제국주의적 해결책이다. 심후보는 지구를 더욱 위태롭게 하고 지구적 남반구의 민중들에게 고통을 떠안길 계획에 대해서 “꼭 잘 실천”되기를 기원한 것이다. 알고도 한 말인가? 


녹색당은 심상정 후보가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한 생태학살범의 그링워싱에 도움을 준 잘못을 인정하고 빠른 시일 안에 바로잡기를 기대한다. 정의당과 함께 기후정의를 위해서 싸우는 최전선에 계속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22. 01. 22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