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이스라엘 대사에게 감사장 수여를 철회하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이스라엘 대사에게 감사장 수여를 철회하라!

: 2023 국제공동수업 워크숍 이스라엘 대사 '국제교류 유공 감사장' 수여에 부쳐


  반갑습니다. 청소년녹색당 공동대표 김태현입니다. 발언에 앞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학살로 희생되신 모든 뭇생명 명복을 빕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집단학살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민간인이 거주하는 지역과 학교, 병원을 폭격하며 반인륜적인 행위를 일삼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12월 12일, 유엔 총회에서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되었으나 수용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전 세계에서 이러한 집단학살을 중단하기 위해 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도 많은 분들이 팔레스타인의 해방과 희생되신 모든 분의 명복을 빌며 함께 해주시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동·청소년 7,700여 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이는 서울 공립초등학교 564곳 중 11개 학교의 전교생이 희생된 것과 같습니다. 여기, 중구의 공립초등학교가 10곳 있습니다. 중구에서 사는 초등학생들이 모두 희생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이 계속되던 와중 2023년 12월 20일, ‘국제공동수업, 어디까지 알고 있니?’를 주제로 2023 국제공동수업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이곳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이스라엘 대사에게 ‘국제교류 유공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희생자 2만 1,000여 명과 그중 아동·청소년 7,700여 명을 살해하는 이스라엘의 만행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지역의 아동·청소년 교육을 총괄하는 조희연 교육감이 감사장을 수여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에 동조하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17년째 봉쇄된 가자지구의 식량과 의약품조차 반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특히 유약한 영유아들의 죽음이 많은데, 이스라엘이 병원을 계속 공격해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가자지구의 신생아들이 필수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폭격과 전기, 식량, 의료품 차단으로 죽어가는 참담한 아수라가 현실인데, 어떻게 조희연 교육감이 이스라엘에 국제교류 공로를 언급할 수 있단 말입니까.


  조희연 교육감의 진보 교육을 위해 애쓰신 공로를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지금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1인시위를 하는 등 학생 인권과 학교 구성원 모두를 위한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지금의 행보는 진보라고도 볼 수 없습니다. 진보도, 보수도 아닌 퇴행입니다.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촉구하는 것이 교육이지, 전쟁을 지지하는 교육은 결코 교육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조희연 교육감과 서울시교육청이 할 일은 이스라엘 대사관에 공로상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지금은 학살에 대해 책임을 묻고 휴전하라고 요구해야 할 때가 아닙니까. 그런데 오히려 국제교류 유공 감사장이라니요? 서울시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는 교육감이 작년 10월의 “가자는 어린이들의 묘지가 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흐스의 연설조차 듣지 못하셨습니까. 유엔총회에서 휴전을 요구하고 대사관을 철수시키는 등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듣지 못했단 말입니까? 어떻게 이런 반인권적 반평화적 행동을 할 수 있습니까.


  미국 교육부 정책보좌관 하바시는 미겔 카르도나 교육부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 “이스라엘 인종청소 제지 않는 정부의 공범이 될 수 없다”며 사임했습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작전을 지원하며 휴전을 요구하지 않자 모든 생명을 동등하게 소중히 여기지 않는 행정부를 비판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2014년부터 2022년 한국은 이스라엘에 약 570억의 무기를 수출했습니다. 수출된 무기들이 집단학살에 사용될 수 있으나, 방위사업청은 무기 거래 내역 공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교육자는 나서서 사임했지만, 한국의 조희연 교육감은 이스라엘에게 상을 주고 있는 현실입니다.


  늦었지만 조희연 교육감은 이제라도 공로상을 철회하고, 이스라엘 대사에게 휴전을 촉구할 것을 요구합니다. 또한, 아동·청소년을 무참히 살해한 이스라엘과의 교류를 멈추고, 민주시민교육과 평화교육으로 나아갈 것을 요구합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점령을 76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금 가자지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삶과 삶의 터전을 모두 점령당한 점령 세대입니다. 아동·청소년들은 학살과 폭력이 만연한 현장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난민지구에 폭격 후 엉망이 된 도로를 치우는 아동들 사진을 기억합니다. 생존의 위협 속에서도, 오랜 식민지배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아동청소년들이 더이상 죽음만은 떠올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들을 위해, 최소한의 의식주를 위해, 이들의 인권을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합니다.


  지금 이스라엘의 현실은 아동·청소년도, 녹색도 없습니다. 녹색당과 청소년녹색당은 이러한 제노사이드와 잔인한 민간인 학살을 당장 멈출 것을 요구하며 계속해서 연대하고 피의 고리를 끊겠습니다..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은 해방되리라! 해방된 그곳에서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이 웃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2023. 0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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