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문] 1020 불평등 타파를 외치는 동지 여러분! 평등세상에서 만납시다.


1020 불평등 타파를 외치는 동지 여러분! 평등세상에서 만납시다.

 


단풍이 곱게 물들기도 전에 하얀 서리가 내렸습니다.

하루만에 여름과 겨울을 오락가락하며 매번 ‘이례적인’이라는 말을 하게 되는 지금, 우리는 기후위기 시대에 직면하여 살고 있습니다.

갑자기 닥친 추위를 걱정하는 수위는, 부의 양극화만큼이나 다를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비닐하우스에서 싸늘하게 죽어갔던 포천의 외국인노동자가 있습니다. 같은 사람으로 태어나 다른 사람으로 살다 죽어가는 이 세상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습니다. 무엇이 차별이고 평등인지 관심도 없이 잇속을 챙기려는 책임 있는 자들이 일을 안 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반면에 그들은 4차 산업혁명, 디지털혁명이라며 정부가 가져온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이라는 선물 꾸러미에 큰 관심을 가지며 어떻게 하면 더 가져갈 것인가에 몰두하겠지요. 자신의 재산 불리기가 아닌 나라를 위한다는 듯 “대기업이 잘되어야 대한민국이 살고, 경제도 살고, 당신들 통장에 월급이 따박따박 들어가지”라고 말하면서요.

그동안 온실가스를 배출해 오며 부를 축적했던 기업들인데, 그들이 친환경 기업들로 전환할 것을 약속만 하면 막대한 정부 지원을 얻고 기존의 막강한 권력을 계속 가져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것들로 미약하게나마 온실가스는 줄어들지 모르지만 사회적 불평등은 여전하겠지요.

정의로운 전환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기업주들에 대한 규제와 기후위기에 대한 피해를 보상해야 할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또한 산업전환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그들의 권리를 지키는 정책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며칠 전(이달 15일) 아침 경남 삼천포발전본부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고용불안으로 이직을 준비하던 30대 노동자가 유서를 남긴 채 생을 마감했습니다. 우려하던 가슴 아픈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더이상 예고된 죽음을 방조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빠르게 기후위기에 따른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을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당사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역량 강화로 전노동자의 해고금지로 고용이 보장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손과 발로 일하는 사람들이 이 사회를 굳건히 지탱하고 있는 바탕입니다. 그들을 배제하지 않는 사회가 바로 희망사회입니다. 그들의 주체적인 참여가 불평등 타파에 희망이 될 것입니다.

 

경기 녹색당은 1020 민주노총 총파업에 연대의 마음을 보내며 일하다 죽지 않는 세상! 참세상! 평등세상!을 위해 함께 걷겠습니다.

 

 

2021. 10. 18.

경기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