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8주기, 정치의 몫을 다하겠습니다


[브리핑]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8주기, 정치의 몫을 다하겠습니다


2016년 5월 17일, 강남역 10번 출구의 건물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무참히 살해당했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너는 나였다”며 아파하고 분노했습니다. 젊은 목숨이 안타깝게 사라졌고, 살아남은 이들은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페미사이드 즉, 여성살해는 가부장제의 유구한 역사입니다. 여성은 국경과 시간을 넘어 남성에 의해 무수히 희생돼 왔으며, 오늘날에도 한국에서는 평균 3일에 한 명씩 여성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문화이자 제도입니다.


빈번한 여성 대상 범죄를 정신질환 등을 가진 몇몇 문제적인 이들이 일으키는 예외적 사건으로만 치부해서는 근원적 해결이 어렵습니다. 뿌리 깊은 여성폭력 관습을 적극적으로 인지하고 성찰할 때 비로소 여성이 안전해지고 사회가 평등해집니다.


강남역 사건 당시 ‘여성혐오’라 칭했던 여성들과 ‘묻지마 범죄’일 뿐이라며 극구 성별을 지우려 했던 국가는 우리 사회 성차별을 보여주는 단면이었습니다. 여성의 경험이 부정되고, 해석이 폄하되며, 존재가 지워지는 일상이 지금은 얼마나 변화했는지 자신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용기”라며 손을 맞잡았던 여성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결연하고 충실히 각자의 삶을 헤쳐 나가고 있을 겁니다. 여성들에게 힘이 되는, 신뢰받는 정치를 하고 싶은 것이 녹색당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절실히 정진하고 애쓰겠습니다.


2024년 5월 17일

녹 색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