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정의당 적녹연정 제안에 대한 녹색당의 입장

녹색당
202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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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적녹연정 제안에 대한 녹색당의 입장

정의당의 대선 제1강령, ‘기후위기 대응 채택’ 결정에 부쳐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은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즉각 실행되어야 하는, 당장의 생존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다. 이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우리 사회가 기후위기를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대응할지 이야기하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이런 시기에 정의당이 기후위기 대응을 대선 제1강령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녹색당은 적극적인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 기후위기 대응은 특정 부문에 국한된 단일 의제가 아니다. 대선 과정에서 정의당이 탈성장과 탈핵, 노동, 농정, 부동산 문제를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기조와 연결시켜, 기후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실현가능한 계획으로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


매 선거, 진보정당은 연대를 모색하고 거대양당에 맞서 기득권 정치를 바꾸려는 노력을 함께 해왔다. 현재 거대양당 대선후보가 기후위기 의제를 외면하거나 핵발전을 그 대안이라고 내놓는 등의 반동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진보정당 간 연대는 더욱 넓어지고 두터워져야 할 것이다. 정의당이 제안한 적녹연정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연합공천 역시 이같은 연대를 바라는 제안이라 이해한다.


녹색당은 지난 가을부터 이번 대통령 선거를 ‘기후대선’으로 만들어야한다는 절실함에서 진보 정당과 기후운동단체에 <기후대선운동본부> 구성을 제안했고, 곧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선거를 앞둔 시기에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적극적 연대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공동의 절박함으로 5개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화답했다는 것은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 매우 소중한 경험이다.
녹색당은, 기후대선운동본부가 오는 대선을 기후대선으로 만들고 기후후보를 세우는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렇기에 대선과 관련한 연대는, 함께 만든 기후대선운동본부의 장에서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 

더불어, 정당 간 연대는 서로 공감하는 가치와 신뢰를 기반으로 할 때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신뢰는 각 정당이 지니는 가치관의 차이, 그 가치에 따라 상이한 의사결정 구조를 서로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만들어질 수 있음을 지난 과거를 통해 확인해왔다. 그런 점에서 녹색당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여부는 녹색당의 당내 합의와 결정에 따라 진행될 사안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 


기후위기는 미래의 일로 치부하고 미뤄둘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와 동시에 기후위기는 일시적 연대로 해결될 수 있는 위기가 아니기에, 연대의 폭은 더 넓어져야 하고 연대의 과정은 협상을 넘어 축제가 되어야 한다. 녹색당은 앞으로 정의당을 포함하여 더 큰 차원의 연대를 구축해나갈 것이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의당의 노력에 다시 한 번 지지의 인사를 드리며, 당 대 당 연대 논의를 넘어 기후정의와 사회불평등 해소 등 진보 정당이 공히 추구하는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 및 단체 그리고 시민들의 연대를 만들고, 그 연대가 대선을 넘어 지선과 이후 정치일정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길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



2021년 12월 10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