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논평] 지구는 상품이 아니다! 52주년 지구의 날을 맞이하며

녹색당
202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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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상품이 아니다!

52주년 지구의 날을 맞이하며


52년 전 오늘(4월 22일), 지구를 걱정하는 전 세계 수천만 명이 산업 사회가 가지고 온 환경 파괴에 항의하여 거리에 나섰다. 1960년대 이후 확산된 화학물질로 인한 위험 우려와 1969년 발생했던 산타 바바라의 대규모 석유 유출 사고까지, 지구의 날이 탄생해야 할 이유는 명확했다. 불의에 저항하던 반전운동과 민권운동가들이 합류하고 노동조합도 환경단체들과 함께 커다란 힘을 보탰다. 거대한 항의 시위는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의 환경법을, 그리고 노동안전법을 만드는 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는 전세계로 퍼져 나가서 많은 나라의 시민들이 착취적인 자원 채굴과 환경오염으로부터 사람들과 생명을 지키는 투쟁의 원동력이 되어왔다.


그러나 첫 지구의날 이후 52년이 지났음에도 지구는 지속적으로 파괴되고 심각하게 오염되어 왔다. 녹색당은 과학자들이 생물다양성의 파괴 등 생명의 기반인 지구의 모든 생태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하는 점에 주목한다. 그 핵심적인 원인은 무분별한 자원의 채굴과 사용이다. 1950년 세계 경제는 나무를 비롯한 식물, 금속, 비금속 광물, 화석연료 등 40억톤을 채굴하였으나 2017년 그 양은 6배 이상 증가한 900억톤에 이르게 되었다. 과학자들이 지속가능한 자원 사용의 한계로 추정하는 500억톤을 훌쩍 넘은 양이다. 2020년에는 건물, 도로 등 인간이 만든 인위적 물건의 무게가 지구 위 동식물의 무게 총합보다 더 많아지기도 했다. 이는 대부분 미국과 유럽 등의 고소득 국가들의 물질 자원의 과잉 사용 탓이다. 우리나라의 책임도 크다. 한국의 자원 누적 사용량이 2%로 세계 12위며, 1인당 평균 과잉 사용량은 중국까지도 제치고 10위에 올라서 있다.  


이 자원들은 누가 어디서 뽑아내는 것일까. 고소득 국가들의 기업들이 대부분 저소득 국가들의 산, 숲, 들, 강, 바다를 허물고 뚫고 불지르고 끊어내면서 얻어낸 것들이다. 남미 대륙에서 민중들이 ‘어머니 대지’라 부르는 지구의 피와 살을 도려내고 토막을 쳐서, 트럭에, 배에, 비행기에 실어내는 것들이다. 공장에서 가공되고 광고를 통해서 욕망을 불어 넣어, 지구적 북반구의 부유층들의 ‘제국적 생활 양식’을 가능하게 하는 재료가 된다. 이런 생산과 소비의 결과 나온 쓰레기는 고스란히 가난한 나라나 자연에 버려진다. 무역 자유화를 내세운 신자유주의 시대에 지구의 상품화는 가속화되었고, 기후생태위기도 가파르게 심화되었다. WTO, 기업, 정부가 합심하여 자연을 보호해왔던 전세계의 원주민들, 저소득 국가들의 민중들을 탄압하고 있지만, 그들은 계속 자원 약탈에 저항하며 싸워 왔다. 


오늘 지구의 날에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이들이다. 석유 채굴의 오염에 저항하다가 군사독재 정권에 의해서 처형된 나이지리아의 켄 사로우와에서부터, 치코 멘데스를 비롯하여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키다가 매년 수백 명씩 살행당하고 있는남미 활동가들, 벌목을 막기 위해서 나무를 껴안고 저항한 칩코 운동의 인도 여성들, 거대한 송유관 건설을 저항하고 저지한 미국 스탠딩 록의 선주민들까지. 멀리만 있는 것도 아니다. 초고압 송전탑을 막기 위서 산을 기어오른 밀양과 청도의 ‘할매들’, 수백년된 나무가 잘린 후 통곡을 한 제주도 사람들, 새만금이며 가덕도를 공항 건설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주민들... 다 기록할 수 없는 많은 이들의 투쟁이, 그나마 지구와 삶을 버티게 해주고 있다.


지구는 상품이 아니다. 오늘, 지구의 날에 녹색당은 외친다. 지구를 지키는 일은 자본주의 성장체제에 맞서는 일임을 선포한다. 오늘은 녹색당이 전세계 시민들과 함께 싸워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새기는 날이다. 


2022. 4. 22.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