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오늘, “기갑의 돌파력으로 차별을 없애버리겠다”며 밝게 웃던 청년이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휴가 중 성확정 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군으로부터 강제 전역을 당한 지 1년 여가 흐른 뒤였습니다. 군의관이 수술을 권유했고, 소속 부대와 여단장 및 군단장까지 모두 승인했으며, 동료들의 지지 속에 휴가 중 받은 수술이었지만, 대한민국 육군은 불법적이고 부당한 절차로 그를 쫓아냈습니다.
국가를 지키는 군인이고 싶어 했던 그를 국가는 지켜주지 않았습니다. “나는 변함없는 대한민국 군인”이라며 “군과 나라를 위해 복무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던 그가 결국 세상을 등지게 했습니다.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자 했던, 자신의 모습 그대로 진실하게 살고자 했던 청년을 오직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 탓에 잃었습니다. 우리는 이 비극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변 하사가 떠난 지 3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국방부와 육군은 고인과 유가족 앞에 사과하지도, 그의 죽음을 순직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군의 반성과 성찰이 없다는 것은 결국 재발 방지를 위한 그 어떤 대책도 세우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변희수 하사와 같은 비극이 우리 군에서 또 일어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는 국방부와 육군의 행태는 그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충성’과 ‘애국심’의 공허함을 보게 합니다.
변희수 하사의 안타까운 죽음이 우리 사회가 변화하고 군이 쇄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싸우는 책무가 우리에게 남아있습니다. “성소수자를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는 군”이라는 그의 꿈을 기필코 우리가 이루어 냅시다. 견실했던 한 청년의 죽음을 가슴에 새기며 녹색당도 평등과 존엄의 길에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수 신 | 각 언론사 기자
발 신 | 녹색당
배 포 | 즉시(2024년 2월 27일 발신)
문 의 | 02-336-0304 (녹색당 전국사무처)
제 목 | [브리핑] 고 변희수 하사 3주기 - 변희수의 꿈이 우리의 용기가 되어
[브리핑]
고 변희수 하사 3주기
- 변희수의 꿈이 우리의 용기가 되어
3년 전 오늘, “기갑의 돌파력으로 차별을 없애버리겠다”며 밝게 웃던 청년이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휴가 중 성확정 수술을 받았다는 이유로 군으로부터 강제 전역을 당한 지 1년 여가 흐른 뒤였습니다. 군의관이 수술을 권유했고, 소속 부대와 여단장 및 군단장까지 모두 승인했으며, 동료들의 지지 속에 휴가 중 받은 수술이었지만, 대한민국 육군은 불법적이고 부당한 절차로 그를 쫓아냈습니다.
국가를 지키는 군인이고 싶어 했던 그를 국가는 지켜주지 않았습니다. “나는 변함없는 대한민국 군인”이라며 “군과 나라를 위해 복무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던 그가 결국 세상을 등지게 했습니다.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자 했던, 자신의 모습 그대로 진실하게 살고자 했던 청년을 오직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 탓에 잃었습니다. 우리는 이 비극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변 하사가 떠난 지 3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국방부와 육군은 고인과 유가족 앞에 사과하지도, 그의 죽음을 순직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군의 반성과 성찰이 없다는 것은 결국 재발 방지를 위한 그 어떤 대책도 세우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변희수 하사와 같은 비극이 우리 군에서 또 일어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는 국방부와 육군의 행태는 그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충성’과 ‘애국심’의 공허함을 보게 합니다.
변희수 하사의 안타까운 죽음이 우리 사회가 변화하고 군이 쇄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싸우는 책무가 우리에게 남아있습니다. “성소수자를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는 군”이라는 그의 꿈을 기필코 우리가 이루어 냅시다. 견실했던 한 청년의 죽음을 가슴에 새기며 녹색당도 평등과 존엄의 길에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