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세계여성의날 기념
페미니스트 정당의 자부심으로 정치하겠습니다
오늘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1908년 3월 8일, 미국 전역의 여성 노동자들이 가혹한 노동조건으로 숨진 여성 노동자들을 기리며 궐기한 날을 기념해 만들어졌습니다. 생존권과 참정권을 빵과 장미에 빗대어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다 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별임금격차와 돌봄노동의 성별 편중, 여성은 아예 지워지거나 노골적으로 폄하되는 작금의 선거 상황은, 100여 년 전 미국에서의 외침이 지금 여기에서도 유효함을 씁쓸히 곱씹게 합니다.
정치란 다양한 배경과 조건의 사람들을 고르게 대의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지만, 이번 총선에서 여성은 철저히 삭제돼 있습니다. 결혼과 출산 의향이 있어 소위 ‘정상가족’ 구성과 인구 재생산에 기여할 여지가 있는 일부의 여성들만이 정책 대상으로 고려되는 듯합니다. 국가안보 개념의 근본적 재정립 및 군사활동과 군인역할의 시대적 변화에 따른 병역제도 개편에는 무심한 채 “여자도 군대 가라”는 식의 단선적 주장이 개혁적인 신당을 자처하는 정당에서 제기되곤 합니다.
‘성차별’을 ‘남녀 갈등’으로 호도하고 더욱 조장해 정치적 이득을 도모하는 세력이 건재합니다. 페미니즘 정치를 주창하는 정당의 힘은 미약하고, 여성 정치세력화는 한걸음의 진전이 있었던가 하면 반보의 후퇴인 듯하고, 일말의 성공인가 하면 잠정적 실패인 것만 같아 참담해집니다. 그러나 단기필마로 해결되는 사회적 모순은 없다는 것을 아프게 상기하며 녹색당은 신발 끈을 고쳐 맵니다.
인간 사회의 근원적 모순인 성차별과 가부장제는 어쩌면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타파해 가야 할 숙명적 과제입니다. 여성 참정권 역사가 겨우 100년도 되지 않은 오늘까지 여성들은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젠더폭력 3법을 제정하고, 호주제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냈으며, 낙태죄를 폐지하고, 공적 영역에서의 성차별을 하나하나 부수며, 기회의 평등을 쟁취하기 위해 거대한 장벽에 끝없이 부딪혀 왔습니다.
앞으로의 길이 쉽지는 않을 테지만 그간 이뤄낸 성취와 승리들을 기억하고 의미화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먼저 싸운 이들의 결실이 우리 투쟁의 발판이 되었고, 우리가 헤쳐나간 발자취는 이후에 오는 이들의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당장은 페미니즘 정치와 여성 정치세력화에 백래쉬가 거센 듯해도 ‘해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경구를 가슴에 새기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녹색당은 명실상부 자타공인 ‘페미니스트 정당’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우애와 낙관의 정치, 정체성을 뛰어넘는 연대의 정치를 이어가겠습니다.
2024년 3월 8일
녹색당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페미니스트 정당의 자부심으로 정치하겠습니다
오늘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1908년 3월 8일, 미국 전역의 여성 노동자들이 가혹한 노동조건으로 숨진 여성 노동자들을 기리며 궐기한 날을 기념해 만들어졌습니다. 생존권과 참정권을 빵과 장미에 빗대어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다 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별임금격차와 돌봄노동의 성별 편중, 여성은 아예 지워지거나 노골적으로 폄하되는 작금의 선거 상황은, 100여 년 전 미국에서의 외침이 지금 여기에서도 유효함을 씁쓸히 곱씹게 합니다.
정치란 다양한 배경과 조건의 사람들을 고르게 대의하고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이지만, 이번 총선에서 여성은 철저히 삭제돼 있습니다. 결혼과 출산 의향이 있어 소위 ‘정상가족’ 구성과 인구 재생산에 기여할 여지가 있는 일부의 여성들만이 정책 대상으로 고려되는 듯합니다. 국가안보 개념의 근본적 재정립 및 군사활동과 군인역할의 시대적 변화에 따른 병역제도 개편에는 무심한 채 “여자도 군대 가라”는 식의 단선적 주장이 개혁적인 신당을 자처하는 정당에서 제기되곤 합니다.
‘성차별’을 ‘남녀 갈등’으로 호도하고 더욱 조장해 정치적 이득을 도모하는 세력이 건재합니다. 페미니즘 정치를 주창하는 정당의 힘은 미약하고, 여성 정치세력화는 한걸음의 진전이 있었던가 하면 반보의 후퇴인 듯하고, 일말의 성공인가 하면 잠정적 실패인 것만 같아 참담해집니다. 그러나 단기필마로 해결되는 사회적 모순은 없다는 것을 아프게 상기하며 녹색당은 신발 끈을 고쳐 맵니다.
인간 사회의 근원적 모순인 성차별과 가부장제는 어쩌면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타파해 가야 할 숙명적 과제입니다. 여성 참정권 역사가 겨우 100년도 되지 않은 오늘까지 여성들은 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 등 젠더폭력 3법을 제정하고, 호주제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냈으며, 낙태죄를 폐지하고, 공적 영역에서의 성차별을 하나하나 부수며, 기회의 평등을 쟁취하기 위해 거대한 장벽에 끝없이 부딪혀 왔습니다.
앞으로의 길이 쉽지는 않을 테지만 그간 이뤄낸 성취와 승리들을 기억하고 의미화하는 것은 우리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먼저 싸운 이들의 결실이 우리 투쟁의 발판이 되었고, 우리가 헤쳐나간 발자취는 이후에 오는 이들의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당장은 페미니즘 정치와 여성 정치세력화에 백래쉬가 거센 듯해도 ‘해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경구를 가슴에 새기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녹색당은 명실상부 자타공인 ‘페미니스트 정당’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우애와 낙관의 정치, 정체성을 뛰어넘는 연대의 정치를 이어가겠습니다.
2024년 3월 8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