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논평] 기후위기 시대 역행하는 들불축제를 폐지하라!

제주녹색당
202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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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역행하는 들불축제를 폐지하라!


- 검게 태워진 새별오름이 다시 빛나도록 들불축제 전면 폐지하라!

-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제주도정의 정책방향을 세워라!!! 


연일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로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단계로 상향 발령됐다. ‘경계’ 단계는 위기상황판단 보고서에 따라 산불발생 위험지수가 높고 일부 지역에서는 야간산불로 이어져 대형산불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다. 이에 따라 농촌지역 소각행위를 금지하고 불씨 관리에 유의하라는 재난문자가 전국민에게 발송되고 있다.


산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국가정책과는 무관하게 제주에서는 2023 제주들불축제가 3월 9일부터 시작된다. 1997년부터 개최하기 시작한 들불축제는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과 2021년은 제대로 열리지 않았고, 작년 2022년에는 행사를 앞두고 강원 및 경북 지역에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하자 “산불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축제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비난 여론으로 축제를 취소했다. 불행히도 지구는 여전히 불타고 있고 지구를 뜨겁게 하는 들불축제는 다시 돌아왔다. 



지구가 불타고 있다! 들불축제 폐지하라!!


제주들불축제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불을 주제로 산 전체를 태우는 세계에서 유일한 축제’라고 홍보하고 있다. 기후위기로 제주의 농민들이 고통받고 어민들이 어업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들불축제 재개하는 것은 이들의 삶을 불태우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석유를 뿌려 오름 전체를 태우는 들불축제가 지역의 대표축제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예전에는 맞았을지 몰라도 지금은 틀렸다. 기후위기 시대 전 세계인의 웃음거리가 되기 싫다면 당장 들불축제를 폐지해야 한다. 기후재난의 현실 속에서 세계 도처가 불타는 마당에 불구경하자고 생명들의 터전에 불을 놓는 파렴치한 행위를 즉각 멈춰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제주도정의 정책방향을 세워라!


오영훈 도정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지금이라도 각종 축제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들불축제의 경우 석유를 쏟아붓거나 화약을 터트려 오름에 불을 지르고, 단 10 여분의 불꽃놀이를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오름 사면을 훼손하는 등 환경 훼손이 심각하다. 또한 불꽃놀이에 사용되는 수천 kg의 화약에 포함된 벤젠, 톨루엔 등의 발암물질이 생태계와 새별오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지난 20여 년간 한 차례도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토양의 오염물질들이 지하수와 바다로 흘러가는 제주환경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잔류물이 토양과 제주지하수 그리고 바다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통합적인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오름훼손, 생태계파괴, 토양오염, 지하수오염, 발암물질 등의 산적한 문제와 함께 무엇보다 기후재난 앞에 탄소배출을 늘리는 퇴행적 축제는 과감히 폐지되어야 마땅하다!


새별오름 축제장은 불 놓는 면적만 38만㎡이고, 이를 제외한 광장과 주차장 면적도 35만㎡에 달한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들불축제를 위해 지난 10년간 100억 원을 투입해 30건 이상의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2020년 제주도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단 한 차례도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특히 주차장은 차량 3,154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규모로 이는 축구장의 15배, 마라도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지만 단 4일의 축제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텅 비어있다. 


오영훈 도지사가 내건 “다함께 미래로, 빛나는 제주”에서 별처럼 빛나야 할 새별오름은 제외되어 있다. 지금 오영훈 도정이 할 일은 주차장을 자연상태로 다시 복원하고 들불축제를 폐지하는 일이다. 이것은 기후위기 시대 제주도의 과감한 행정 의지를 보여주고 새별오름이 제 이름에 맞게 빛나게 만드는 일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23년 3월 8일

제주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