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자회견문] 거짓말쟁이 도지사, 법을 얕보는 사람이 국토부장관?

제주녹색당
202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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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정치판을 바꾸는 부순정 기자회견 1]

 

부순정이 폭로한다, 국토부장관 지명자 원희룡의 실체!

거짓말쟁이 도지사, 법을 얕보는 사람이 국토부장관?

 

평가나 반성 없이 새 출발은 없습니다. 지난 도정에 대한 평가 없이는 새 도정도 없습니다. 원희룡 도정을 돌아보고, 책임질 사람들의 책임을 묻고 반성할 사람들의 반성 위에서 도민사회의 새 출발을 논의할 수 있을 겁니다. 저 부순정은 이번 한 주 동안 원희룡 전 도지사의 그릇된 도정 운영 행태를 하나하나 짚어나가겠습니다. 


원희룡 전 지사의 청문회가 다음 주 월요일에 열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주의 도지사 후보 누구도 원희룡 전 지사의 국토부장관 지명 철회를 요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의 실정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원희룡 전 지사에 대해 우려하는 많은 도민의 목소리가 묻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 있어선 안 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저는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4월 23일 국민의 힘 제주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허향진 예비후보는 선출 일성으로 제주 제2공항 추진을 천명했습니다. 제가 얼마 전 토론회에서 원희룡 도정의 잘못된 판단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청할 때 그건 원희룡 도지사의 판단이라 자신이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 하더니 이제는 원희룡 도지사와 한 몸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정치 신인으로 가점까지 받으면서 후보로 선출된 분이 너무 구태의연한 정치를 하시는 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권한은 휘두르고 책임은 지지 않는 모습이 원희룡 전 도정의 모습과 판박이입니다. 무책임한 도정의 모습을 오늘은 월정리를 사례로 하나하나 밝혀보려고 합니다.

 

2019년의 일입니다. 월정리 해녀 삼촌들이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을 반대하며 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자 원희룡 당시 도지사가 해녀분들과 면담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씨는 월정리 주민의 동의 없이는 절대로 공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이 말을 믿은 월정리 주민들은 시위를 접고 생업으로 복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원희룡 전 지사의 약속과 달리 이 기간 제주 삼화지구에서 월정까지의 하수관로 공사는 멈추지 않고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심지어 2020년 말에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예산 15억 원까지 편성했습니다. 이렇게 주민들과 단 한 차례 상의도 없이 약속과 다르게 공사는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난해 10월에야 12,000톤 하수처리시설 증설 공사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공사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7개월째 길바닥에서 24시간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하수관로 공사 마무리를 앞둔 제주도는 다시 공사를 강행하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들 앞에서는 거짓말로 회유하고 뒤로는 남모르게 공사를 강행하며 종국에는 온갖 공권력으로 겁박해온 사람이 원희룡 국토부장관 후보입니다. 월정리 주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바다에 하수를 쏟아부어 1년 365일 물질은커녕 피부병이 걸리도록 바다를 망쳐놓고도 이 바다에 더 많은 똥물을 쏟아붓겠다고 준비해온 사람이 원희룡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제주의 아들이라 자처하는 원희룡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월정리 일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에 똥물이 쏟아지도록 하수처리장을 엉터리로 관리하면서 원희룡은 겉으론 제주의 환경을 지켜낸 장본인이라고 자신을 포장하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이 풍력발전기는 용천동굴 위에 지어져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위에 풍력발전기를 돌리면서 친환경에너지를 이야기합니다. 주민들에겐 동굴을 보호해야 한다며 농사도 못 짓게 땅을 강제로 빼앗았고, 하수장 증설 반대 시위를 하는 주민들에게 빼앗긴 땅에서 농사를 짓지 못하도록 벌금을 물리겠다 협박하면서 정작 자신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습니다. 바당에 똥물을 쏟아붓고 세계자연유산 위에 거대한 발전기를 꽂아놓은 원희룡에게는 아무런 법적 책임이 부과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제주도는 주민동의 없이 공사를 강행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주민들이 생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오등봉 개발사업이 논란이 되자 원희룡은 감사원의 감사를 받았다는 뻔뻔한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 거짓말은 우연한 말실수가 아닙니다. 중요한 사안마다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려 거짓말을 해온 행태가 몸에 밴 습관입니다. 원희룡 전 지사를 겪어본 도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거짓말로 도민을 속여온 원희룡 전 지사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됩니다.

 

그가 국토교통부 장관이 된다면 전 국토와 국민을 대상으로 거짓말과 회유와 협박을 되풀이할 것입니다. 뒤로는 힘없는 주민들을 겁박하면서,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거짓말로 자신을 포장하고 진실을 은폐해 온 원희룡이 국토부장관이라니요. 온 나라가 개발로 몸살을 앓고 주민들의 울부짖음이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원희룡 전 지사가 절대 국토부장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민의 터전을 수용하는 개발사업에서 주민과 대화를 해야 할 사람이 앞으로는 회유하고 뒤로는 사업을 강행하며 거짓말을 일삼는다면 전 국토는 개발업자들만의 천국이 될 것입니다. 

 

현재 제주도는 하수가 제대로 처리될 만큼 시설 용량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수도 증설공사는 앞으로 5년 이상의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합니다.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로서 저는 제주의 하수 처리용량을 초과하는 관광객을 지금부터라도 받지 않겠습니다. 제주의 항공편수를 줄여서라도 관광객 수를 줄여나가야 넘치는 쓰레기와 하수, 오염으로 고통받는 제주가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제주의 바다도 지하수도 파괴해서는 안됩니다.


원희룡 전 지사는 제주공항이 포화라면서 위험하다고 늘 말해왔습니다. 제주가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면, 제주도지사의 임기를 끝까지 채웠어야 합니다. 장관 자리를 탐내기 전에 제주를 위해 인수위에서 제주의 항공편수를 줄일 방안을 마련했어야 합니다. 제주공항의 위험을 주장해 온 전 제주도지사가 권한이 있으면서도 현재 제주 공항의 위험을 방치하는 것은 범죄가 아닙니까? 제2공항 건설과 관광객 증가가 자신의 잇속을 차리는 일이 아니라면 당장 제주공항의 항공편수부터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도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항공권을 구하기 힘든 주말 항공편 등에 도민좌석할당제를 시행해야 합니다. 원희룡 전 지사의 후임을 자처하는 허향진 후보도 제2공항 건설추진이 아니라 항공편수 축소와 도민좌석할당제에 대해 답해야 할 것입니다.

 


2022년 4월 26일

 부순정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