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봉개동 소각장 노동자 60여명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오영훈 도지사는 고용대책을 마련하라!

제주에도 제2의 푸르밀이 있다!
봉개동 소각장 노동자 60여명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오영훈 도지사는 고용대책을 마련하라!



푸르밀이 지난 10월 17일 사업종료와 함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푸르밀 경영진의 일방적 기업 폐쇄 결정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결혼을 앞둔 직원부터 고등학생 자녀를 둔 직원까지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게 된 노동자들은 경영진의 잘못을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면담조차 거부하고 있다. 



제주에도 푸르밀과 유사한 상황이 있다. 20년 동안 한 직장에서 동고동락해 온 봉개동의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 노동자들은 봉개매립장 폐쇄 결정과 함께 소각장도 폐쇄되면서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거리로 쫓겨나야 한다. 대다수가 첫 직장으로 시작한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의 노동자들은 직장을 다니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뤄왔다. 아이들이 한창 자랄 시기에 나온 일방적 해고통보이기에 노동자들은 더욱 힘들어하고 있다.



제주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는 지난 20여년 동안 제주의 폐기물을 소각해왔다.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제주의 쓰레기산을 지난 7월까지 이곳에서 모두 소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제주도에서는 센터를 내년 2월 28일까지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60여 명의 노동자들이 평생의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지만 제주도는 아무런 고용대책도 내놓고 있지 않다. 



봉개동 소각장에서 일해온 노동자들은 제주도의 쓰레기 소각 업무를 담당해왔다. 노동자의 임금도 제주도로부터 나왔고 업무도 제주도가 지시한 업무였다. 하지만 제주도는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외주회사를 두고 간접 고용해왔다. 노동자들은 지난 20년간 제주도가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해왔지만 난색을 표하다 이제는 소각장 폐쇄를 통해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 20년 직장을 문 닫으며 이들의 고용에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제주도가 푸르밀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제주도의 온갖 쓰레기를 20년 동안 처리해 온, 공무를 수행해온 이들에게 제주도는 필요 없으면, 버리는 나쁜 기업의 논리를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다.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의 진짜 책임자 오영훈 도지사는 이들의 고용을 책임져야 한다. 



제주도는 19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주민편익시설 설치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 무려 211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 만드는 소각장주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하는 시설이다. 새로운 소각장에 들이는 천문학적 예산과 정성의 반만이라도 봉개동 소각장 노동자들에게 기울여라. 이제 너희들은 쓸모가 없어졌으니 필요없다가 아니라 그동안 고생했으니 함께 살 길을 찾아보자는 것이 도민의 도지사가 할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오영훈도지사는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 노동자의 고용대책을 마련하라.
제주도의회는 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의 고용실태를 점검하고 제주도의 외주화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