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논평]성미산에 사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마포구청의 독단적인 개발 진행 반대!(마포녹색당)

서울녹색당
2022-11-03
조회수 1745

성미산에 사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마포구청의 독단적인 개발 진행 반대!

- 상생 없는 일방적인 '상생위원회' 구성 규탄한다-

 

지난 10월 24일 마포구는 성미산 개발 논의를 위한 ‘상생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그러나 관련 협의체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2021년부터 13개의 주민단체, 2개 시민단체, 마포구 공원녹지과가 모여 수차례 회의를 진행하며 운영되던 민관협의체가 이미 존재했다. 이번 상생위원회 구성은 기존 주민협의체가 있는데도 별도의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한 것이다. 이는 명백히 공사 강행을 위해 벌어진 반민주적 행태로 보인다. 

성미산 개발과 관련된 논의는 수차례, 수 년째 주민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모이고 있었다. 마포구의 성미산은 작은 산이지만, 다양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새호리기, 솔부엉이 등),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보호와 보존, 회복이 필요한 공간이다. 그러나 마포구는 이러한 현실을 모두 무시한 채, 성미산을 포크레인으로 파헤치고, 나무를 베는 만행을 벌여왔다. 파괴적인 성미산 개발을 막기 위해 주민들은 필사적으로 항상 연대하고, 움직여왔다. 그 결과 올해 2월 마포구는 다수의 주민 항의로 공사를 중단하고, 성산근린공원 정비사업 민관협의체를 통해 논의를 거쳐 ‘협의체 합의를 바탕으로 생태친화적 조성방안을 마련한 후 무장애숲길을 조성한다.’고 약속했다. 이번 상생위원회 재구성은 이 약속을 완전히 파기한 것과 다름없다.

마포구는 유아차 이용자와 휠체어 사용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이유로 데크길을 설치하겠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마포구는 마포녹색당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하고있는 대흥역 엘리베이터 설치는 검토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민관협의체를 어떠한 소통도 없이 파행시킨 마포구의 태도는 결국 주민 간 갈등만 부추기는 셈이다. 마포구가 정말로 주민 이동권 보장을 고민한다면 적어도 기존 민관협의체를 ‘상생위원회’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하여 패싱하는 반민주적 행패를 부리지는 않아야 한다.

이에 마포녹색당은 성미산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주민들과 함께 현재 마포구의 독단적 성미산 개발 진행에 반대한다. 마포구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기존 민관협의체를 통해 주민들이 요청한 ‘1) 성산근린공원 정비사업 공사에 대한 민관협의체 6차 회의에서의 합의내용을 이행한다. 2) 수정된 성산근린공원 정비사업 계획을 주민들에게 공개한다. 3) 정비사업에 대한 수요조사, 생태환경조사를 실시한다. 4) 마포구청은 성미산의 회복을 위해 주민과 함께 노력한다.’ 4가지 요구사항과 약속을 성실히 검토하고 이행하라.


2022년 11월 3일

마포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