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명] 서울혁신파크 철거와 민간 매각 시도 즉각 중단하라

서울녹색당
2024-09-23
조회수 92


[성명]

서울혁신파크 철거와 민간 매각 시도 즉각 중단하라


서울의 얼마 남지 않은 대규모 공공공간인 서울혁신파크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초고층 랜드마크를 올리겠다는 서울시의 태도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조감도 하나 내놓은 뒤 시민들과 이렇다 할 토론도, 구체적인 계획 발표도 없이 철거를 시작하더니 이제는 공유지인 서울혁신파크 부지를 민간에 매각하겠다고 한다. 시민의 공간을 소비자의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그 발상도 처참한데 이제는 민간 기업의 개발이익까지 챙기겠단 것인가. 서울녹색당은 충분한 공론과 계획 없는 서울혁신파크 철거와 민간 매각 시도 중단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서울시는 지난 2022년 12월, 이른바 ‘서울혁신파크 직주락 융복합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계획에 나타난 추진경위를 살펴보면, 2021년 10월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한 뒤부터 조성 계획을 공개한 2022년 12월까지 총괄건축가 자문과 시장 보고만 있었을 뿐 시민 대상 설명회나 공론 경과는 없었다. 당시 밝힌 ‘향후 계획’에서도 공론 과정이 부재한 것은 마찬가지였으며 실제로 2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 시민과의 소통 시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구체적인 계획도, 토론도 없이 지난 8월부터 철거가 시작되었고, 서울혁신파크를 산책하는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철거에 어리둥절해 하기도 했다.

충분한 공론 없이 시작한 철거에 모자라, 서울시는 서울혁신파크 부지 민간 매각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2022년 계획 발표 당시 서울시는 “토지의 소유권은 최대한 유지”하는 것을 사업의 전제로 내세운 바 있다. 당시에도 “최대한”이라는 모호한 표현이 우려스러웠는데 기어코 시유지를 매각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공공공간은 시민 각자의 경제력에 관계 없이, 소비자가 아니라 시민으로서 함께 소유하고 이용하는 공간이다. 오세훈 서울시정은 사회서비스원을 폐지하며 공공돌봄을 시장에 내던지더니 이제는 공공의 공간도 민간기업에 매각하려 든다. 소비할 수 있는 자만 살아남는 각자도생의 도시를 만드는 게 오세훈 시장의 시정철학인가.

서울은 서울시장의 흰 도화지가 아니다. 시민들의 뜻과 상관 없이 마음대로 고층 빌딩을 지을 수 있는 게임도 아니다. 무엇보다도 시유지는 시장의 소유가 아니다. 시민의 동의 없이 팔아넘겨서는 안된다. 서울시는 밀어붙이기식 철거, 땅을 사줄 기업을 찾으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이 공간이 어떤 장소여야 하는지 시민들과 대화부터 시작하라. 서울녹색당은 서울혁신파크를 지키려는 시민들과 함께 이 당연한 사실을 외치며 모두의 공간을 지켜나갈 것이다.


2024년 9월 23일
서울녹색당


※ 서울혁신파크 강제철거 반대 및 기업 매각 저지 서명운동: https://forms.gle/R12PMC4tZduduTnN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