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명] 충남대 소나무숲을 지키려는 이들을 지지하고 연대한다.

대전녹색당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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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충남대 소나무숲을 지키려는 이들을 지지하고 연대한다.

- 학교 구성원인 소나무 벌목을 중단하고 반도체 공동연구원 부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최근 충남대학교가 인문대학 근처의 리기다소나무숲을 벌목하여 반도체 공동연구소 설립 부지로 사용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충남대학교 구성원들은 ‘충남대 소나무숲 지킴이’(이하 지킴이)를 결성하여 부지 변경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 녹색당은 지킴이들을 지지하며 함께 하고자 한다. 


특히 아래와 같은 지킴이들의 주장에 동감한다. 첫째, 충남대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여 민주적으로 토론하는 과정 없이 학교 내 부지 사용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둘째, 탄소중립 실천으로 지역사회에 함께 가고자 선언한 충남대학교가 학교구성원의 하나인 소나무숲과 공존하려 노력을 하지 않기 보다는 손쉽게 배제하였다. 마지막으로 소나무숲을 벌목하려는 명분으로 현정부의 반도체산업 묻지마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반도체 공동연구소 설립을 내세우며 민주적 토론을 가로막고 있다. 지킴이들이 부지 선택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요구를 대전녹색당은 지지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역사회에서 충남대의 역할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충남대는 제73주년 개교기념행사에서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친환경 대학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보면 충남대는 소나무숲을 포함하여 비인간 생명을 지역사회 구성원, 더 좁게는 학교 구성원으로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탄소중립과 친환경 대학이라는 자신의 약속 속에서 비인간 생명까지 포함하는 생태민주주의가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기후생태위기 속에서 민주주의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치열하게 묻고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모범을 보이여야 할 대학의 모습은 찾기 힘들다.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며 우리 모두는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가 수많은 차별과 불평등에 침묵하는 내실 없는 껍데기에 불과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껍데기에 맞서 퇴진 광장을 열어 싸우고 또 승리했다. 그 싸움과 승리는 이어지면서 민주주의를 확장하고 실질화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단지 절차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발언하고 누가 배제되는가라는 점을 분명히 하자. 오랫동안 충남대 구성원들과 함께 살아온 소나무의 생존을 위협하는 결정에서 그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배제하는 것은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다. 


한편 소나무를 베어내고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건립하는 것, 나아가 반도체산업을 확장하는 것이 소위 '탄소중립'과 양립 가능한 것인지도 묻고 싶다. 반도체 공동연구소가 뒷받침하려는 반도체산업은 막대한 에너지와 물 사용량, 노동자 건강권 위협과 지역사회의 유해물질 오염 가능성, 그리고 노골적인 기업 특혜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이미 정부와 국회는 <반도체특별법>를 통해 반노동, 반기후,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용인에 건설될 ‘반도체 클러스터’애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되는 송전탑도 대전을 경유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소나무숲을 밀어내고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건설햐려는 충남대의 계획은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산업 지상주의'의 횡포와 겹쳐져 있다. 


기후생태위기 시대, 충남대가 진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반도체 공동연구소’의 건설을 서두는 일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그런 노력 속에서 성장주의 첨병이 된 대학교육를 생태전환을 위해서 재구성해야 한다. 충남대는 이번의 논쟁을 생태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학교 구성원들과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2025. 12. 8.

대전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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