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평] 오월드를 탈출했던 늑구의 귀환은 마무리가 아니라 시작입니다
대전 오월드에서 나갔던 늑구가 열흘 만에 돌아왔습니다. 낚싯바늘을 삼켜 내시경 시술로 제거해야 했지만, 살아서 돌아온 것은 무척 다행입니다. 늑구가 돌아오기까지 현장에서 애쓰신 많은 분들, 그리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전국에서 지켜보신 시민들 덕분입니다. 녹색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동물원에서 동물을 가두어 구경거리로 삼는 방식, 그리고 지자체의 맹목적인 개발에 대해서 함께 성찰하고자 제안드립니다.
동물원 그리고 야생(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늑구의 귀환 직후부터 SNS를 중심으로 늑구를 보러 가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그리고 늑구에게 이름표를 달아서, 늑구 빵을 만들어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과연 진정으로 늑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큰 의구심이 듭니다. 오히려 동물원 자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물원은 야생성을 가진 동물을 먼 식민지에서 가져와 우리에 가두어 키우며, 서구 제국의 위세를 보여주는 기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도 동물원의 동물들은 상업적 이윤 등 인간의 수요를 위해서만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이 동물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낼 방법은 생추어리(이윤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야생동물 보금자리) 외에는 현실적으로 없습니다. 동물원에서 탈출한 동물이 안주할 수 있는 야생은 이미 한국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동물원을 나서면 마주치는 한국의 환경은 이미 야생이나 자연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구조물, 날카로운 장애물, 올무, 덫과 같은 위험 요소로 가득한 낯선 곳일 뿐입니다. 탈출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동물원의 수를 줄이고 생추어리로 전환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합니다. 오월드 늑대사파리가 아무리 넓다 하더라도 생추어리는 아닙니다. 향후에 대전으로 늑구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늑구의 탈출을 낭만화하지는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며, 주변 가까운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살피고 고민하셨으면 합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생추어리를 늘리는 작업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개발을 중단하고 생태계 회복을 꾀하는 리와일딩(재야생화)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함께 성찰, 논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의 ‘오월드 재창조’ 계획은 전면 중단되어야 합니다.
이번 일이 있기 전에, 대전도시공사는 3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늑대 사파리, 놀이시설을 만드는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추진한다고 했습니다. 늑대는 소음, 조명, 사람을 피하는 습성이 있는데도, 늑대 사파리 바로 옆에 인접한 시끌벅적한 캠핑장과 대규모 놀이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실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늑구가 동물원을 나가기 전날에도 대전녹색당을 포함해 지역의 환경단체들은 대전도시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아무런 반응이 없던 대전도시공사와 대전시장은 늑구 사건이 발생하자 지방선거를 의식했는지 급하게 자세를 낮추는 시늉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자체의 사업은 지자체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나 동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그리고 예산 규모를 기준으로 한 업적 제일주의 및 관련 업체 수익 몰아주기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오월드 재개발과 보문산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포함하는 이른바 관광거점 마스터플랜은 전면 중지 및 폐지되어야 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늑구에게 보내는 응원을 오월드 재창조 사업에 보내는 응원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대전시와 도시공사에 당부합니다.
늑구 생포 순간의 기록 방식은 아쉬웠습니다.
늑구를 마취하여 생포하는 과정에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수의사 분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이분들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다만, 생포의 장면을 촬영하고 기록한 방식에 대해서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마취총을 이용해서 늑대를 생포하는 경우에는 최소의 인원으로, 최소의 소음과 조명을 동원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힘을 다해 마취 효과에 저항하여 도망가게 되어, 그 과정에서 위험한 부상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전국 뉴스와 미디어에 방영된 늑구의 생포 장면은 늑대의 습성을 고려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간을 위해 동물이 갇혀 지내는 동물원이라는 장소가 존재하는 한, 동물의 탈출과 생포는 다시 발생하고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는 전문성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기록하고 보도하는 방식에 대한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2026년 4월 20일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대전녹색당
[논평] 오월드를 탈출했던 늑구의 귀환은 마무리가 아니라 시작입니다
대전 오월드에서 나갔던 늑구가 열흘 만에 돌아왔습니다. 낚싯바늘을 삼켜 내시경 시술로 제거해야 했지만, 살아서 돌아온 것은 무척 다행입니다. 늑구가 돌아오기까지 현장에서 애쓰신 많은 분들, 그리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전국에서 지켜보신 시민들 덕분입니다. 녹색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동물원에서 동물을 가두어 구경거리로 삼는 방식, 그리고 지자체의 맹목적인 개발에 대해서 함께 성찰하고자 제안드립니다.
동물원 그리고 야생(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늑구의 귀환 직후부터 SNS를 중심으로 늑구를 보러 가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그리고 늑구에게 이름표를 달아서, 늑구 빵을 만들어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과연 진정으로 늑구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큰 의구심이 듭니다. 오히려 동물원 자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물원은 야생성을 가진 동물을 먼 식민지에서 가져와 우리에 가두어 키우며, 서구 제국의 위세를 보여주는 기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도 동물원의 동물들은 상업적 이윤 등 인간의 수요를 위해서만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이 동물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낼 방법은 생추어리(이윤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야생동물 보금자리) 외에는 현실적으로 없습니다. 동물원에서 탈출한 동물이 안주할 수 있는 야생은 이미 한국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동물원을 나서면 마주치는 한국의 환경은 이미 야생이나 자연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구조물, 날카로운 장애물, 올무, 덫과 같은 위험 요소로 가득한 낯선 곳일 뿐입니다. 탈출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동물원의 수를 줄이고 생추어리로 전환하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합니다. 오월드 늑대사파리가 아무리 넓다 하더라도 생추어리는 아닙니다. 향후에 대전으로 늑구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늑구의 탈출을 낭만화하지는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며, 주변 가까운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살피고 고민하셨으면 합니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생추어리를 늘리는 작업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개발을 중단하고 생태계 회복을 꾀하는 리와일딩(재야생화)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함께 성찰, 논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의 ‘오월드 재창조’ 계획은 전면 중단되어야 합니다.
이번 일이 있기 전에, 대전도시공사는 3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늑대 사파리, 놀이시설을 만드는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추진한다고 했습니다. 늑대는 소음, 조명, 사람을 피하는 습성이 있는데도, 늑대 사파리 바로 옆에 인접한 시끌벅적한 캠핑장과 대규모 놀이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실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늑구가 동물원을 나가기 전날에도 대전녹색당을 포함해 지역의 환경단체들은 대전도시공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아무런 반응이 없던 대전도시공사와 대전시장은 늑구 사건이 발생하자 지방선거를 의식했는지 급하게 자세를 낮추는 시늉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자체의 사업은 지자체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나 동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그리고 예산 규모를 기준으로 한 업적 제일주의 및 관련 업체 수익 몰아주기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오월드 재개발과 보문산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포함하는 이른바 관광거점 마스터플랜은 전면 중지 및 폐지되어야 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늑구에게 보내는 응원을 오월드 재창조 사업에 보내는 응원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대전시와 도시공사에 당부합니다.
늑구 생포 순간의 기록 방식은 아쉬웠습니다.
늑구를 마취하여 생포하는 과정에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수의사 분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이분들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다만, 생포의 장면을 촬영하고 기록한 방식에 대해서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마취총을 이용해서 늑대를 생포하는 경우에는 최소의 인원으로, 최소의 소음과 조명을 동원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힘을 다해 마취 효과에 저항하여 도망가게 되어, 그 과정에서 위험한 부상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전국 뉴스와 미디어에 방영된 늑구의 생포 장면은 늑대의 습성을 고려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간을 위해 동물이 갇혀 지내는 동물원이라는 장소가 존재하는 한, 동물의 탈출과 생포는 다시 발생하고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는 전문성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기록하고 보도하는 방식에 대한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2026년 4월 20일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대전녹색당